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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 초한지 총정리(17) - 광무 대치, 기세등등 유방 vs 벼랑 끝 항우 본문

중국역사

정사 초한지 총정리(17) - 광무 대치, 기세등등 유방 vs 벼랑 끝 항우

조니얀 2025. 4. 17. 20:05

정사 초한지 총정리(17) - 광무 대치, 기세등등 유방 vs 벼랑 끝 항우


형양을 둘러싼 피말리는 두뇌싸움

기원전 204년 5월, 유방은 기신의 희생 덕분에 형양에서 극적으로 탈출했다. 도망치기 전, 유방은 한왕 한신과 주가, 위표에게 형양을 맡기고 몸만 빠져나왔지만, 지리적 요충지인 형양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땅이었다. 그러나 내부에서부터 균열이 생겼다. 주가가 위표를 살해한 것이다. 한때 유방을 배신한 적 있던 위표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유방은 관중에서 병력을 재정비해 다시 형양으로 나아가려 했고, 그에게는 원생이라는 책사가 있었다. 원생은 “무관으로 출병하면 항우는 무조건 반응할 것”이라며, 유방에게 시간을 벌고 형양의 병력을 쉬게 하라고 조언했다. 유방은 이를 따랐고, 항우는 예상대로 남하했다. 하지만 유방은 전혀 응하지 않고 성 안에 숨어 시간만 끌었다.


후방의 불씨, 팽월의 귀환

그 사이 팽월은 후방에서 날뛰고 있었다. 처음에는 식량수송로를 기습하며 게릴라전을 펼쳤지만, 점차 자신감을 얻은 그는 초나라 수도인 팽성까지 위협했다. 항우는 이를 두고 볼 수 없었다. 그는 다시 동쪽으로 움직였고, 그 사이 유방은 성고에 주둔했다. 항우가 팽월을 순식간에 제압하고 다시 서쪽으로 달려오자, 결국 형양은 함락됐다. 유방은 또 한 번 도망쳤고, 이번엔 한신과 장이가 있는 수무로 향했다.


유방의 간계, 인수를 훔치다

수무에 도착한 유방은 스스로를 사신이라 칭하며 한신과 장이의 막사로 들어갔다. 이른 새벽, 두 장군이 자는 틈을 타 유방은 장군의 지휘권인 ‘인수’를 몰래 훔쳤다. 당시 전장에서는 인수를 가진 자만이 병력을 움직일 수 있었기에, 유방은 지휘권을 강탈한 셈이었다. 잠에서 깨어난 두 장수는 놀랐고, 유방은 이를 기회 삼아 한신에게 제나라 공격 명령을 내렸다. 정예병까지 빼앗긴 한신은 또다시 병사를 새로 모아야 했다.


항우의 강행군과 잔혹함, 그러나 예외도

형양을 점령한 항우는 관중으로 진군하려 했다. 하지만 유방이 남하하며 병력으로 가로막았고, 동시에 팽월이 17개 성을 점령하며 다시 후방에서 활개를 쳤다. 분노한 항우는 다시 동쪽으로 향했고, 외황에서 남자들을 생매장하려 했다. 그때 13살 소년이 나서서 “백성들이 대왕을 따를 리 없다”고 간언했고, 항우는 이를 받아들여 학살을 멈췄다. 덕분에 주변 성들이 스스로 항복했다.


조구의 참패와 유방의 반격

한편, 유방은 항우가 떠난 틈을 타 성고를 공격했다. 항우의 명을 받은 조구는 전투를 피했으나, 유방의 끈질긴 욕설 도발에 결국 출병했고, 유방은 병력이 강을 건너는 틈을 타 기습해 대승을 거두었다. 조구, 사마흔, 동예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신, 제나라 평정

이 시기 제나라에서는 유방이 보낸 역이기가 전광을 설득하고 있었다. 전광은 유방과 동맹을 맺기로 했고, 하루 종일 술을 마시며 동맹을 축하했다. 그러나 이를 모른 채 한신은 제나라로 진군 중이었다. 설득 소식을 들은 한신은 진군을 멈추려 했으나, 괴철의 일침에 각성한다.

“세 치 혀로 70여 성을 얻은 유생과 수만 군을 이끌고 50여 성을 차지한 대장군, 누가 더 큰 공을 세운 것입니까?”

한신은 그대로 진격했고, 속수무책이던 제나라는 무너졌다. 역이기는 전광에게 삶아져 죽었다.


유방, 항우를 조롱하다

초나라를 밀어붙이던 유방은 종리말까지 포위하며 승기를 잡았지만, 항우가 돌아오자 전선은 다시 흔들렸다. 유방은 항우의 협박에도 “부친을 삶거든 국물도 나눠 달라”고 조롱했고, 항우의 결투 제안도 단칼에 거절했다. 대신 누번을 앞세워 항우의 부하들을 하나씩 활로 쏴 죽였다.

화가 난 항우가 유방을 직접 공격하자, 유방은 항우의 10대 죄를 조목조목 열거하며 응수했고, 결국 항우는 쇠뇌를 쏘게 해 유방을 가슴에 맞췄다. 유방은 이를 감추기 위해 발가락을 부여잡고 "내 발가락을 맞췄다!"고 외쳤다. 이후 후방으로 물러나 치료를 받아야 했다.


한신의 마지막 퍼즐, 제나라 대전

제나라가 항우에게 구원을 요청하자, 용저는 20만 대군을 이끌고 출병했다. 그는 한신을 얕봤다. “빨래하던 여자에게 밥 얻어먹은 자가 무슨 용기냐”고 조롱했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기원전 204년 11월, 한신은 강 상류를 모래자루로 막아두고 유인 작전을 펼쳤다. 용저가 강을 건너 추격하자 모래자루를 제거해 홍수를 일으켰고, 그 혼란 속에서 초나라 군은 궤멸됐다. 용저는 전사했고, 한신은 제나라를 완전히 평정했다.


모든 퍼즐을 맞춘 한신, 벼랑 끝에 선 항우

이로써 한신은 위나라, 대나라, 조나라, 연나라, 제나라까지 단독으로 평정하게 된다. 유방에게는 천하통일의 기반이 갖춰졌고, 항우는 마지막 기회를 모두 놓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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