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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역사

제8부. 천하 통일: 진나라의 최종 정복전

조니얀 2025. 4. 14. 09:07

제8부. 천하 통일: 진나라의 최종 정복전

진의 통일 전쟁 서막: 각개격파 전략의 시작

장평대전 이후 진나라는 전국시대의 절대 강자로 부상했다. 이제 진나라의 목표는 명확했다. 나머지 여섯 나라를 하나씩 정복해 천하를 통일하는 것. 진은 '각개격파' 전략을 통해 외교와 무력, 협박과 회유를 병행하는 실용주의적 접근으로 적국을 하나씩 붕괴시켰다.

기원전 230년, 진은 가장 먼저 한나라를 정복한다. 한은 지리적으로 진과 가장 가까웠고, 장평대전 이후 국력이 크게 약화되어 저항할 힘이 없었다. 진은 침공과 동시에 항복을 받아내며 손쉽게 한을 병합한다. 이로써 여섯 나라 중 첫 번째 희생자가 된 것이다.

조나라의 멸망: 장평대전의 후폭풍

조나라는 장평대전에서 입은 치명적인 타격으로 인해 더 이상 예전의 강국이 아니었다. 기원전 228년, 진은 명장 왕전을 선봉에 세워 조를 침공했고, 조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왕전은 수도 한단을 함락시키고 조왕을 포로로 잡으며 조나라를 멸망시켰다.

하지만 조의 일부 귀족과 무장들은 끝까지 저항했다. 특히 태원 일대에서는 조가 마지막까지 항전의 불씨를 지폈지만, 결국 기원전 222년에 진에게 완전히 정복당했다. 이로써 한과 조가 차례로 진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

연나라의 최후: 자객과의 인연이 끝나다

연나라는 진의 위협에 맞서 기원전 227년, 자객 형가를 보내 진왕 정을 암살하려 했다. 이는 후일 진시황이 되는 인물로, 형가의 실패는 오히려 진의 분노만 자극하게 된다. 진은 이 일을 빌미로 연나라 침공을 단행했고, 기원전 226년 왕전의 군대가 연의 수도 계(薊)를 함락시킨다.

연왕은 요동으로 도망쳤지만, 기원전 222년 왕분이 이를 추격하여 요동까지 정복하며 연나라를 완전히 멸망시킨다. 이로써 진시황은 과거 자신을 암살하려 했던 나라에 대한 철저한 복수를 마무리 짓는다.

위나라의 함락과 초나라의 무너짐

위나라는 내정이 불안했고, 이미 진의 외교적 압박에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기원전 225년, 진은 범수의 계략을 이용해 하수를 막아 수도 대량을 범람시켜 위나라를 항복시킨다. 이는 물을 이용한 전쟁의 전형적인 사례로, 진의 전략적 다양성을 보여준다.

진이 가장 많은 군사를 동원하고 가장 오래 싸운 상대는 초나라였다. 기원전 224년, 왕전은 60만 대군을 이끌고 초나라를 공격했다. 초는 기병 중심의 유연한 군대로 유명했지만, 진의 조직적 병참과 병력 앞에서 버틸 수 없었다. 결국 기원전 223년 초나라 왕 부추가 포로가 되며 초나라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제나라의 최후: 무저항 항복의 허망함

여섯 나라 중 가장 마지막까지 남은 나라는 제나라였다. 제는 진의 침공에 대비해 어떤 실질적인 군사적 준비도 하지 않았고, 진의 침공을 방관한 결과, 기원전 221년 진군이 수도 임치를 포위하자 손쉽게 항복한다.

제나라가 무저항으로 무너진 데에는 진의 외교 전략이 효과적이었다. 제나라의 재상 후승은 진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진의 편을 들었고, 제의 국왕은 이익을 위해 조용히 복속되기를 택했던 것이다. 마지막까지 저항하지 못한 제는 전국시대의 종지부를 찍으며 천하는 진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

진시황의 즉위와 중앙집권의 시작

기원전 221년, 진왕 정은 스스로를 ‘황제’라 칭하며 **진시황제(秦始皇帝)**에 즉위한다. 이는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황제'라는 칭호가 쓰인 사례로, 그가 천하의 지배자임을 선언한 순간이었다. 그는 전국을 36군으로 나누고, 군현제를 시행하여 봉건제의 흔적을 지우고 철저한 중앙집권 체제를 구축했다.

도로와 운하를 정비하고, 도량형과 문자, 화폐를 통일했으며, 분서갱유와 같은 극단적 통제 정책도 펼쳤다. 그는 철권 통치로 질서를 잡으려 했지만, 그 반작용은 훗날 진나라의 몰락을 불러오는 씨앗이 되기도 했다.

전국의 종언, 제국의 서막

진시황의 천하 통일은 전국시대 500여 년 분열의 종식이었다. 춘추시대부터 시작된 각축의 시대는 진나라의 철저한 준비와 냉혹한 군사력, 실용적 외교술에 의해 마침표를 찍었다.

전국은 끝났고, 이제 중국은 제국이라는 새로운 정치 시스템의 시대를 맞이했다. 하지만 이는 또 다른 갈등과 반란의 씨앗이기도 했다. 통일은 도달했지만, 그것을 유지하는 일이 더 어려운 시대가 찾아오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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