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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시대(戰國時代), 강철과 피로 쓴 격동의 중국 역사

조니얀 2025. 4. 11. 20:00

전국시대(戰國時代), 강철과 피로 쓴 격동의 중국 역사

중국 역사의 수많은 시대 중에서도 '전국시대'는 강력한 군사력과 치밀한 외교술이 충돌한, 말 그대로 철(鐵)과 피(血)로 쓰인 시대이다. 기원전 403년부터 기원전 221년까지 약 200년 동안 펼쳐진 이 시기에는 크고 작은 수많은 나라들이 생겨나고 사라졌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했던 7개 나라를 가리켜 '전국칠웅(戰國七雄)'이라고 부른다.

지금부터 그 칠웅을 중심으로 각국의 대표적인 인물과 사건을 함께 살펴보자.


① 위(魏) - 전국시대 최초의 패자(霸者), 오기의 등장

전국시대 초기 가장 먼저 강성했던 나라는 중원의 중심부를 차지한 위나라였다. 특히 명장 **오기(吳起)**가 등장하며 위나라는 중원을 지배할 만큼 강력해졌다. 오기는 강력한 군사 개혁을 단행하여 군대를 최강의 정예 부대로 만들어 위나라의 국력을 크게 상승시켰다. 하지만 지나친 개혁과 엄격한 군율은 그에게 적이 많아지는 계기가 되었다.

  • 고사성어 : 오기지계(吳起之計) - 철저하고 엄격한 군사 개혁의 상징으로 쓰인다.

② 제(齊) - 손빈과 방연의 마릉 전투(馬陵之戰)

산둥 지역의 제나라는 경제력이 풍부한 나라였다. 그 제나라가 군사적으로 크게 주목받은 것은 **손빈(孫臏)**이라는 전략가가 나타난 뒤부터이다. 손빈은 과거 절친이자 현재 라이벌이 된 방연과의 두 번의 큰 전투(계릉 전투, 마릉 전투)를 치러 승리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특히 **마릉 전투(기원전 341년)**에서 손빈은 위나라 본진을 기습하여 조나라를 구출하는 전술을 펼쳐 큰 승리를 얻었다.

  • 고사성어 : 위위구조(圍魏救趙) - 본거지를 공격해 적을 분산시키는 전략을 뜻함.

③ 진(秦) - 상앙(商鞅)의 변법, 강력한 중앙집권 국가로 변신

서방 변방의 작은 나라였던 진나라는 효공이 등용한 법가 사상가 상앙의 엄격한 개혁(상앙변법)을 통해 강력한 중앙집권 국가로 변모하였다. 상앙은 법률을 엄격히 적용해 기존 귀족의 특권을 빼앗고, 국가의 행정력을 강화했다. 하지만 상앙 자신도 자신이 만든 법률 때문에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 고사성어 : 작법자폐(作法自斃) - 스스로 만든 법으로 인해 스스로 파멸한다는 의미.

④ 초(楚) - 장대하지만 불안정했던 남방의 대국

초나라는 광활한 영토와 풍부한 자원 덕분에 한때 가장 큰 국력을 자랑했으나, 왕실 내부의 잦은 혼란으로 힘을 집중시키지 못했다. 결국 초나라는 강력한 군사력을 갖고 있었음에도 전략적 실수를 반복해 후반기엔 진나라에 의해 국력이 쇠퇴해 간다. 초나라의 굴원(屈原)은 이런 시대를 비관하며 명작 『초사(楚辭)』를 남기고 강물에 투신하여 자신의 신념을 지켰다.


⑤ 조(趙) - 완벽귀조와 장평대전(長平大戰)의 비극

군사적으로 강했던 조나라는 진나라와 숙명의 라이벌 관계였다. 특히 조나라의 **인상여(藺相如)**는 뛰어난 외교술로 진나라의 위협에서 화씨지벽을 지켜낸 「완벽귀조」 이야기로 유명하다. 또한 무장 염파(廉頗)와 인상여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부경지죄」 이야기도 유명하다.

하지만 조나라에 닥친 가장 큰 비극은 기원전 260년의 **장평대전(長平大戰)**이었다. 이 전투에서 경험이 없는 젊은 장수 조괄은 진나라의 명장 백기(白起)의 함정에 빠져 40만 대군이 생매장되는 끔찍한 패배를 당했다.

  • 고사성어 :
  • 완벽귀조(完璧歸趙) - 보물을 원래 상태 그대로 돌려준다는 의미
  • 부경지죄(負荊之罪) - 잘못을 인정하고 겸손히 사죄하는 태도
  • 지상담병(紙上談兵) - 실전 경험 없이 이론에만 능한 사람을 가리킴

⑥ 연(燕) - 형가(荊軻)의 비장한 최후

연나라는 전국칠웅 중 북동쪽 끝에 위치해 지리적으로 열세였지만, 비장한 이야기를 남겼다. 연나라의 자객 **형가(荊軻)**는 나라의 존망을 걸고 기원전 227년 진왕 영정(嬴政, 진시황)을 암살하려 했지만, 최후의 순간 실패하고 목숨을 잃었다. 그의 비장한 최후는 후대에도 계속 회자되었다.

  • 고사성어 : 도궁진저(圖窮匕見) - 진정한 의도를 끝까지 숨기다가 결정적 순간 드러낸다는 뜻

⑦ 한(韓) - 약소국의 비극

한나라는 전국칠웅 중 가장 작고 힘이 약해 항상 외교적 줄타기를 해야 했다. 결국 전국시대가 끝날 무렵 가장 먼저 진나라에게 멸망하며, 전국시대 종말의 서막을 알렸다.


마지막 결말 - 진(秦), 천하를 통일하다

기원전 221년, 진왕 영정은 결국 모든 경쟁자를 쓰러뜨리고 중국 최초의 통일제국인 진(秦) 제국을 세운다. 그는 바로 역사 속 최초의 황제, '진시황(秦始皇)'이다.

전국시대는 혼란과 갈등이었지만, 동시에 많은 사상과 인물이 꽃핀 다채로운 시기였다. 지금까지 전해지는 다양한 고사성어와 이야기들이 바로 이 시대를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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